원드풀, 경기도 DMZ 평화공원

수필 유대지

이길순 | 기사입력 2014/01/21 [23:43]

원드풀, 경기도 DMZ 평화공원

수필 유대지

이길순 | 입력 : 2014/01/21 [23:43]
나는 지난 4월 20일 경기도가 주관하는 제4회 경기도 최고도민 11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어 영예의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휴전선 155마일과 38선을 19년동안 80회를 횡단하면서 전쟁의 참상과 가정의 소중함을 국민과 전후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공적이었다. 그날 나는 관계자와 도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인정서와 꽃다발을 받으면서 집사람과 함께 감격어린 시간을 가졌다.

나는 6.25전몰군경유자녀이다. 나의 선친은 6.25발발 한해전인 1949년 경상북도 경주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근무하다가 조국의 꽃으로 산화한 건국의 경찰관이었던 고 유귀룡(劉貴龍. 전사당시 27세)경위이다.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고 조손(祖孫)가정으로서 멸문지화의 그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어찌 다 글로서 쓰겠는가?

지난 19년동안 우리민족의 비극인 휴전선 155마일과 38선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춘하추동 전선을 달린 그 추억들이 사진과 함께 주마등같이 우리부부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날 받은 이 인증서의 의미를 우리부부는 영원히 잊지못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내가 사는 경기도는 강원도, 인천광역시와 더불어 지역적으로 북단이 북한과 인접되어 있는 접경지역이다. 그래서 남북한 관계가 악화되고 북한의 예기치 못한 도발이 발생할때면 그 어느지역보다도 이곳 주민들이 불안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주변여건으로 인하여 우리부부는 1994년 남북한이 북한의 핵문제로 일촉즉발의 위기였던 그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하여 인천광역시 백령도까지 20일간 휴전선 155미일을 걸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그후 우리부부는 이 행사를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자택에서 새벽 4시경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하여 3시간후인 새벽 7시경 강원도 양양 하광정 동부전선 38선 시발점에 도착한다. 그리고 한계령을 숨가쁘게 굽이굽이 돌아서 인제 원통을 지나 양구-화천을 지나 경기도 포천-연천-파주(문산)까지 300km를 8시간 달려서 임진각 망배단앞에 선다.
 
차량에는 태극기와 UN기를 꽂고, 나는 아버지의 영정과 전쟁반대, 조국 등이 새겨진 모자를 집사람과 함께 쓴다. 이렇게 도착하면 피로감도 잊어버리고 나름대로 행사 성공에 따른 기쁨과 보람을 우리부부는 자축한다.
 
남북관계가 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도보로, 그리고 달리면서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강원도 지역을 지나 경기도지역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감회가 더 새롭다. 왜냐하면 60년전 정전협정이 조인된 판문점이 가까워온다는 우리부부의 설레임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부부가 이 행사를 오래동안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리부부를 38선맨이라고 부르고 있다. 결코 싫치 않는 닉네임이다.

우리민족의 비극인 휴전선 155마일과 38선 두 전선을 간직하고 있는 경기도는 6.25발발 63년이 된 오늘도 민족분단의 상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바로 임진각 건너편 지척에 판문점이 있고 6.25전쟁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경기도가 아닌가.

이제 경기도는 세계속으로 비상하려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준비된 것이 있다면 있다면 바로 DMZ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부부가 이 행사를 하면서 지나는 경기도 곳곳에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뚜렷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이역만리 머나먼 이 땅에서 한 송이 꽃으로 잠들어 있는 UN 참전국의 젊은이들, 긴장감이 흐르는 휴전선 155마일을 밤과 낮이 없이 경계보초를 서고 있는 우리의 늠름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돌아오지 않는 임진강물이 흐르는 달밤...

이제 DMZ 평화공원이 전쟁의 발발과 휴전협정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 경기도 북부 어느 장소에 조성된다면 우리국민은 물론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축복이 될것이며, 그 발길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지난 7월 경기도에서는 간부회의를 휴전선이 가까운 파주와 연천현장에서 행사를 가졌다. 나도 그날 38선 최다 횡단도민으로서 초청받아 이 행사에 참여하는 영예를 가졌다. 무더운 그날 관광버스 한 대에 김 문수지사님과 실국과장, 그리고 관계자와 언론사직원들과 함께 일행은 파주를 거쳐 휴전선을 따라 연천까지 휴전선 가까이 달렸다.
 
멀리 하늘아래 개성공단이 바라보이는 파주북단에서 관계자가 DMZ 평화공원 조성에 따른 보고회가 있었고 연천에서는 평화의 비들기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이색적인 이벤트 행사와 영화배우 이 영애씨에게 김 문수지사님이 DMZ 홍보대사 위촉장을 주는 행사도 가졌다.

그날 파주시, 연천군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설명한 메시지는 바로 경기도 파주시와 경기도 연천군이 서로 각각 공원조성 기반조성이 서로 용이하다는 설명과 더불어 공원조성지로서 각각 최적지라는 홍보내용이었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그때 비장한 모습으로 그 내용을 청취했고, 김지사님의 말씀도 있었다. 뒤이어 지역을 담당하는 두 분 사단장님들의 현지 안보 설명이 있었는데 참석자 모두의 얼굴에서 남과 북이 대치되어있는 국가 현실에 대한 긴장감이 돌았다.

아무튼 경기도에 이 공원이 조성된다면 지금보다 더 현실적인 우리민족에게 평화를 알려주는 새벽이 될것이다. 경기도는 이제 민족의 역사적인 시련을 딛고 평화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공원조성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공원은 우리민족에게는 물론이고, 평화를 생각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에 스며드는 진정한 평화의 명소가 될것이며, 전쟁으로 얼룩진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민족공영의 새로운 기운을 펼쳐줄 것이다.

과거 전쟁의 흔적을 미래 평화의 도장으로 거듭나려는 경기도, 안보불안으로 얼룩진 도민의 일상을 평화의 새벽으로 변신시킬려는 경기도,우리민족의 염원인 조국평화통일의 진정한 도시로,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손잡고, 전세계민들이 평화에 대한 발걸음을 재촉할 경기도. 우리 민족의 무궁한 융성을 기원하고 그 명성을 전세계로 울려퍼지게 준비하고있는 경기도. 절망,증오, 시기, 저주, 퇴보의 그 어두운 세계를 접고, 희망,사랑, 배려, 발전, 칭송의 남북의 신천지를 구가할려는 경기도. 그래서 경기도는 민족의 이름으로 더 평화적으로 더 세계속으로 더 발전될 것이다.

나는 7천만 우리민족의 염원이 담긴 DMZ 평화공원을 상상하면서 태극기와 UN기를 휘날리면서 부부가 함께 더 힘차게 평화의 숨소리가 들릴 휴전선과 38선을 달릴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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